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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 2010.05.20 23:56 조회 수 : 2907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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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타고 흐르는 새벽공기가  반팔차림의 새벽산행에 소름을 돋게한다.

매년 봄꽃이 사라지는 5월이 오면 연례행사처럼 고산탐사의 먼 길을 떠나게 되는데

금년에도 예외일 수 없어  강원지역의 오지를 찾았다.

 

국내에서 고산이라 해봐야

해뱔 1000여m의 산들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오지는

더러 원시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평소와 다른 산행 느낌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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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탐사에서 피해 갈 수 없는 광릉요강꽃...

특별히 아름답지는 않지만 희귀성때문에 5월을 소란스럽게 하는 녀석,

 

급경사를 이룬 고산의 7~8부 능선이 흘러내린 분지형태의 삼각주에 터잡아

산중의 영물인 산삼과 식생의 경중을 겨루다 세 불리하면 지린내까지 내뿜으며 터잡이를 하는 제법 대담한 친구,

 

가파른 산 길 타고 오르다 보면 7부능선쯤에 버티고 앉아

산행에 지친 산객들을 무릎꿇게하는 심술까지 가진 산적두목같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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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도함때문에 이렇게 수난을 당하기 일쑤다.

분명 작년 모습은 있는데 자취를 감췄다.

 

휴면하고 있나하고 들여다 봤는데 없다.

 

사람들의 발자욱만 어지러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을뿐...

산돼지가 그 육중한 코로 push~up한  흔적도 더러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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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오른 해발900m고지에서 애기송이풀을 만난다.

그 정도 고지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늘 하품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현삼과의 동료 토현삼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주로 저지대의 수변에서 보아왔던 터라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잠시 혼란스러웠다.

 

녹엽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도 광합성작용을 하지만

다른 식물의 뿌리에 반기생하는 기생식물이라 아무곳에서나 터잡이 할 수는 없을텐데...

 

그에게 하숙방을 제공하는 맘씨 좋은 나무가  누군지 궁금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골짜기를 타고 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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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을 닮은것 같기도 하고 로켓탄을 닮은것 같기도 한 태백바람꽃이 반공중에서 바람을 가른다.

 

태백산에서 발견되어 이름표까지 달게된 친구가

태백에서는 제법 원거리인 강원북부지역 고산의 8부능선에서 모습을 보이는것이 이채롭다.

 

벌써 일주일째...

 

산행을 거듭할수록  흥미로운 우리들꽃의 주거환경이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궁금하여 책상위에 놓인 지도위 나침반은 아직도 멈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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