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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2012.11.06 00:59 조회 수 : 3076 추천:3

 

호세 님의 시를 읽다 보니

 

 

문득 시상,

 

 

아니 저는 시인이 아니기에

 

잡상이 떠 올랐습니다.

 

 

영화 속에 나왔던 사진 이야기인데요

 

오늘의 주제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입니다 .

 

 

클린트 이스티우드(로버트)와 메릴 스티립(프란체스카)이

 

나흘 동안 나눈 사랑을 다룬 이 영화는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소설을 원작으로

 

1995년에 개봉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 이지요.

 

 

영화 속에 등장했던 소시적 저의 우상들은

 

참 많았습니다 .

 

 

잠시 또 그 때 그시절의 기억을 떠 올려 보자면

 

 

외팔이 시리즈의 왕호,

 

정무문 시리즈의 이소룡,

 

 

그리고

 

 

리반 크립과 함께  황야의 무법자 시리즈로 유명했던  

 

클린트 이스티우드가 생각 납니다.

 

 

여자 아이들은 고무줄,

 

남자 아이들은 다망구(술래잡기 놀이를 부산에선 이렇게 불렀어요 ^^;;)

 

말고는  마땅히 하고 놀 것도 없던 시절에,

 

 

동네  꼬마 녀석들은 좁은 골목길에서

 

 

나무칼 만들어 외팔이 흉내 낸다고 한 쪽 팔을 묶고 칼 싸움도 하고,

 

이소룡 흉내낸다고 쌍절봉을 흔들다가 이마도 몇번 깨먹도 그랬었지요.

 

 

그렇지만 가장 폼나는  멋진 장면은 역시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총이라는 가장 현대적이고도,

 

빠르고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던

 

클린트 이스티우드 입니다 ㅎㅎ

 

 

총 사움 하다가 고무줄 놀이하는 여자 아이들을 보면

 

총을 빵빵 쏘며 총구를 입으로 후 불면서

 

도루코 연필깍기 칼로 고무줄 끊어 먹기도 많이 했는데 쩝 ...

 

 

순희야 숙희야 미안하다  ㅠ.ㅠ

 

 

 아뭏든 이스티우드는 마카로니 웨스턴 이후에

 

총을 놓고 실로 놀라운 변신을 합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 그란토리노 등

 

배우, 감독 또는 제작자로서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특히 카메라를  든 사진기자로 출연했던

 

이 영화에서의 그의 모습은 너무 멋져서

 

 

중년의 남자는 저렇게 늙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다 들 정도 였으니까요.

 

 

미국 중서부  아이오아 주의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삼나무 다리,

 

로즈번 브리지를  촬영하러 왔던  자유분방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기자 로버트

 

 

그리고  영문학을 전공하고 교사로서의 꿈이 있었지만 

 

가정이라는 현실에 매몰되어 자신을 잃어 버린  이태리 여자 프란체스카

 

 

두사람의 사랑은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과 일들은

 

마치 우연인 듯 숙명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었지요

 

 

가족이 박람회로 떠나 텅 빈 농장에서 트랙터를 몰며

 

빨래도 널든 프란체스카의 일상 속으로

 

 

로버트는 낡은 트럭을 타고 먼지 풀풀 날리며 찾아 옵니다.

 

 

그리고 그두 사람은 그냥 길만 묻고 알려주고 스쳐 가면 그만이었을

 

사랑이라는 운명의 끈을 그만 굳게  잡아 버리고  말지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이지요.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단 한번 오는거요!"

"자신을 속이지 마시오! 당신은 아주 특별한 여자요!" 

 

라고 외쳤던 로버트 의 대사를 보면

 

분명  남자가 먼저 꼬시긴 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예이츠의 시를 인용해

 

"흰 나방벌레가 날개 짓을 멈추기 전에 오늘 저녁

  집으로 오세요!"

 

라는 쪽지를 다리 위에 남겼던  프란체스카도 만만치 않았지요?

 

 

어찌 되었거나 비록 그 사랑이

 

합창단 처럼 똑같은 소리를 내는 세상은

 

불륜이라 비난할지라도

 

 

두 사람에게는가장 소중하고 행복했던 나흘이 아니었을까

 

가만 생각해 봅니다..

 

 

뭐 주절주절 사랑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요

 

 

다리를 촬영하러 갔을 때

 

로버트가 꺼내 들었던 카메라

 

 

자신의 유품으로 프란체스카에게 보내 주었던 카메라

 

바로 그 카메라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로버트가 보내 주었던 사진 이야기를요 ...

 

 

저는 당시에 그 장면을 무심코 보았습니다만

 

다시보니 니콘의 로고마크가 선명하군요

 

 

아마  경력이 오래되신 고수님들은 아시겠지만

 

그 카메레가 65년 니콘 2 모델이었나요?

 

 

영화의 배경이 로버트가 65년도 지오그래픽 가을호 표지 촬영을 위해 

 

 매디슨 카운티의 로즈번 다리를 방문한 것으로 나오니

 

 

지금 기준으로는 빈티지가 되겠습니다만

 

 

영화 속의 그 셔터 소리, 그 포스 ...

 

 

뭔가 요즘 카메라가 흉내내지 못할 무언가가

 

분명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레서 일까요.?

 

 

최근에 출시되는 디카의 외형이

 

아날로그 빈티지를 닮아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요즘 제 수준에 맞는 조그마한 디카를 하나 사서

 

요리조리 만져보고 매우 신기해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후 늦게 갤러리에 잠깐 들러

 

 

회장님이랑 박하님도 뵙고, 

 

아직 잘 모르는 많은 분들도 뵙고 ,

 

간만에 잡채 밥도 먹고,  

 

은하수님께 안부 전화도 드리고 ^^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산책도 할겸 고수 부지에 나가

 

야경 촬영 연습도 해 보고요 ^^ 

 

 

뭐 아직  작품이야 되겠습니까 만은

 

 

세상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듯이

 

카메라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하는 감탄,

 

 

디지털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내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홀로 조용히

 

 

비가 내리고 간 가을 강변을 걸으며

 

찰카닥 철커덕 사진도 좀 찍으며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애인이 생긴 기분이랄까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진작 행복하셨던 분들이시군요..

 

참 샘나고 부럽습니다 ㅎㅎ

 

 

좋은 새 날 맞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