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담장에 핀 꼬들빼기]
위대하신 우리 어머니
시골에 계시는 저희 어머님이
서울을 오시면 혼자 전철 타시고, 버스를 갈아 타시며
인천 용화사며, 부천 딸래네며, 막내 아들네를 찾아 다니시니
옛날 사람치고는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서울에서
스스로는 자평이 대단하신 분이다.
지난 여름에 저희 어머님이
우리집을 다니러 오셨다가
하루는 모두들 출근을 하고
혼자 집에 계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팩스를 보내려고 하니
팩스를 좀 열어두라고 하였던 모양이다.
알았다고 해놓고 바로 현관문을 열어 두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오지를 않았다.
몇 시간을 현관문을 열어 놓은채 그렇게 기다리시다가
급기야는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였던 모양이다.
누가 전화가 와서 무엇을 보낸다고 문을 열어두라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으니 왜 오지를 않는지
연락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올 일도 없고하여
혹시, 그게 팩스보낸다고 전화가 오지안았느냐고 하였더니
아~ 그게 팩스를 열어 달라는 이야기였냐고 하여
한바탕 위대하신 우리 어머니로 회자 된 적이 있다.
누가 영어 좀 모른다고 내 어머님을
위대하지 않다고 말 할수 있으랴.
시골집 마당에 온갖 꽃들을 심어
일년 내내 꽃들이 피고 지는걸보면
내가 보기엔 누가 뭐래도 위대하신 분이다.
내가 내 어머님을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너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고,
세상에 대한 믿음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Floma회원님들 모두 새로운 한주 행복하소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결혼합니다. [6] | 학지 | 2024.04.15 | 63 |
1214 | 이야기로 듣는 야생화 비교도감 출간 [3] | 하늘공간/이명호 | 2016.08.10 | 211 |
1213 | 시, 입추 - 호세 [3] | 호세 | 2016.08.06 | 222 |
1212 | 홍천 찰옥수수 주문받습니다 [5] | 학지 | 2016.07.19 | 490 |
1211 | 소쩍새 울음 [4] | 호세 | 2016.07.06 | 182 |
1210 | 내가 그러는 이유 [6] | 가연 | 2016.07.05 | 176 |
1209 | 어떤 고백 [4] | 호세 | 2016.05.18 | 229 |
1208 | 연초록 진언 [3] | 호세 | 2016.05.03 | 203 |
1207 | 4월 산에는 [6] | 호세 | 2016.04.10 | 234 |
1206 | 새아침 [4] | 호세 | 2016.01.08 | 219 |
1205 | 제10회 한국의 야생화 사진전 (iNDiCA 정기전)안내 [1] | 뻐꾹채/이상헌 | 2015.12.23 | 341 |
1204 | 긴긴 밤 동지 - 최영화(好世) [3] | 호세 | 2015.12.20 | 241 |
1203 | 사진전 철수합니다 [6] | 학지 | 2015.12.08 | 307 |
1202 | 광교 갤러리 전시장 [3] | 뻐꾹채/이상헌 | 2015.12.07 | 317 |
1201 | 제가 가입된 페이스북 및 밴드 3개소에 아래와 같이 올렸습니다. | 가연 | 2015.12.05 | 306 |
1200 | 2015 플로마 전시회 서울, 꽃으로 피어나다 [9] | 김효 | 2015.12.03 | 365 |
1199 | 도와주세요 [6] | 학지 | 2015.11.30 | 296 |
1198 | 정릉과 광통교 이야기 [7] | 김효 | 2015.11.24 | 330 |
1197 | 플로마 송년회를 합니다 [8] | 학지 | 2015.11.23 | 460 |
1196 | 12월 2일(수) 광교갤러리에서 사진전 설치 작업을 하려고합니다 [7] | 학지 | 2015.11.23 | 332 |
1195 | 플로마 달력 제작대금 내신분 [2] | 박하 | 2015.11.12 | 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