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야물다 2009.07.13 08:11 조회 수 : 3668 추천:2

 

 

 

 

DSC_5518.jpg

[시골집 담장에 핀 꼬들빼기]

 

 

 

 

 

 

 

 

 

 

 

위대하신 우리 어머니
 
 
 
 
 
 
시골에 계시는 저희 어머님이
서울을 오시면 혼자 전철 타시고, 버스를 갈아 타시며
인천 용화사며, 부천 딸래네며, 막내 아들네를 찾아 다니시니
옛날 사람치고는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서울에서
스스로는 자평이 대단하신 분이다.
 
지난 여름에 저희 어머님이
우리집을 다니러 오셨다가 
하루는 모두들 출근을 하고
혼자 집에 계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팩스를 보내려고 하니
팩스를 좀 열어두라고 하였던 모양이다.
알았다고 해놓고 바로 현관문을 열어 두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오지를 않았다.
 
몇 시간을 현관문을 열어 놓은채 그렇게 기다리시다가
급기야는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였던 모양이다.
누가 전화가 와서 무엇을 보낸다고 문을 열어두라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으니 왜 오지를 않는지
연락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올 일도 없고하여
혹시, 그게 팩스보낸다고 전화가 오지안았느냐고 하였더니
아~ 그게 팩스를 열어 달라는 이야기였냐고 하여
한바탕 위대하신 우리 어머니로 회자 된 적이 있다.
 
누가 영어 좀 모른다고 내 어머님을
위대하지 않다고 말 할수 있으랴.
시골집 마당에 온갖 꽃들을 심어
일년 내내 꽃들이 피고 지는걸보면  
내가 보기엔 누가 뭐래도 위대하신 분이다.
 
내가 내 어머님을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너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고,
세상에 대한 믿음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Floma회원님들 모두 새로운 한주 행복하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안내문 [1] 학지/홍순곤 2025.11.25 25
공지 결혼합니다. [6] 학지 2024.04.15 1753
» 위대하신 우리어머니 [2] file 야물다 2009.07.13 3668
174 타래난초를 어렵게 담았네요..^^ [5] file 싱아/최미라 2009.07.09 4377
173 세계일화 조종육엽(世界一花 祖宗六葉) [2] 야물다 2009.07.07 4120
172 술패랭이꽃 [1] 금강석/김낙호 2009.07.07 4284
171 2009 도봉산 사진공모전 file 도봉문화원 2009.07.07 4125
170 씁쓸한 출사 [5] file fairfax/안희용 2009.07.07 3208
169 들꽃을 찾아가는 이유 [6] 야물다 2009.07.05 3119
168 『제19회 나라사랑 국가상징 큰잔치 사진 공모전』 [1] daner 2009.06.26 3595
167 요즘 공주가 대세.. [2] 플레이아데스 2009.06.26 3817
166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5] 금강석/김낙호 2009.06.25 3283
165 댓글 쓸 때... [5] 돌콩 2009.06.23 2962
164 주홍별꽃 (Scarlet Pimpernel) 이야기 [6] file 샛강 2009.06.23 3842
163 쁘레메 앵글파인더 니콩용 어뎁터.. [3] 플레이아데스 2009.06.20 3679
162 콩짜개 이야기.. [7] file 박하 2009.06.20 3238
161 프로마 floma 로 검색하니.. [4] file 플레이아데스 2009.06.19 3542
160 이 세상에 잡초가 어디 있답디까? [5] 금강석/김낙호 2009.06.18 3240
159 이모티콘이 잘 안되네요... [2] 노중현 2009.06.17 3413
158 최미라의 야생화 세계 [11] file 김효 2009.06.15 3216
157 자연 속으로 [5] file 샛강 2009.06.12 2893
156 홈페이지에 추가된 기능들 [7] floma 2009.06.10 3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