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담장에 핀 꼬들빼기]
위대하신 우리 어머니
시골에 계시는 저희 어머님이
서울을 오시면 혼자 전철 타시고, 버스를 갈아 타시며
인천 용화사며, 부천 딸래네며, 막내 아들네를 찾아 다니시니
옛날 사람치고는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서울에서
스스로는 자평이 대단하신 분이다.
지난 여름에 저희 어머님이
우리집을 다니러 오셨다가
하루는 모두들 출근을 하고
혼자 집에 계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팩스를 보내려고 하니
팩스를 좀 열어두라고 하였던 모양이다.
알았다고 해놓고 바로 현관문을 열어 두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오지를 않았다.
몇 시간을 현관문을 열어 놓은채 그렇게 기다리시다가
급기야는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였던 모양이다.
누가 전화가 와서 무엇을 보낸다고 문을 열어두라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으니 왜 오지를 않는지
연락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올 일도 없고하여
혹시, 그게 팩스보낸다고 전화가 오지안았느냐고 하였더니
아~ 그게 팩스를 열어 달라는 이야기였냐고 하여
한바탕 위대하신 우리 어머니로 회자 된 적이 있다.
누가 영어 좀 모른다고 내 어머님을
위대하지 않다고 말 할수 있으랴.
시골집 마당에 온갖 꽃들을 심어
일년 내내 꽃들이 피고 지는걸보면
내가 보기엔 누가 뭐래도 위대하신 분이다.
내가 내 어머님을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너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고,
세상에 대한 믿음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Floma회원님들 모두 새로운 한주 행복하소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결혼합니다. [6] | 학지 | 2024.04.15 | 61 |
194 | 경희의료원 "봄"겔러리 도우미 신청안내 | 學知/홍순곤 | 2010.12.22 | 4439 |
193 | 둥근잎꿩의비름 담으러갑니다 [2] | 학지 | 2011.09.29 | 4442 |
192 | 짹! 짹!! 짹!!! [3] | 뻐꾹채/이상헌 | 2010.08.13 | 4445 |
191 | Life is Beautiful...[펌] [2] | 은하수/염상근 | 2011.10.29 | 4447 |
190 | 봄나들이 [5] | 금강석/김낙호 | 2011.04.02 | 4451 |
189 | 문무대왕암 오여사... [2] | 플레이아데스 | 2010.11.28 | 4456 |
188 | 제주도 여행 [2] | 김준 | 2009.10.29 | 4457 |
187 | 번개불에 콩 뽁아먹던 날 [7] | 폴모리아 | 2011.03.07 | 4465 |
186 |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3] | 산길나그네 | 2010.12.31 | 4473 |
185 | 닉네임 바꿨어요 [4] | 파란하늘 | 2010.10.27 | 4483 |
184 | 이런날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ㅎㅎ [8] | 朱木/김봉두 | 2009.03.08 | 4492 |
183 | What Can I Do - Corrs ==>주말에 한 곡 어떠세요 [1] | 은하수/염상근 | 2010.12.11 | 4509 |
182 | 야생화 사진전시회 안내 [4] | 하늘공간/이명호 | 2011.10.26 | 4517 |
181 | 희망은 있다 | 學知/홍순곤 | 2010.01.27 | 4524 |
180 | 밤을 깨우는 봄비 [4] | 가연 | 2011.05.06 | 4524 |
179 | 남자와 여자의 차이 ^^ [4] | even | 2011.06.29 | 4538 |
178 | 수욜(오후 6시..) 번개를 칩니다^^ [4] | 박하 | 2010.09.13 | 4547 |
177 | floma 향기(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3] | 뻐꾹채/이상헌 | 2011.12.23 | 4548 |
176 | 복수초와 개복수초 [2] | 라파엘 | 2011.03.30 | 4550 |
175 | 전시회 팜프렛 [5] | 김효 | 2011.02.23 | 4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