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광화랑 전시회 참가비는 4만원이었습니다. 그것도 1월 1일부터 시작된 경희대의료원 전시회 때는 3만원이었고, 광화랑 전시회에 팜프렛 제작비 등 명목으로 1만원을 추가했습니다. 그간의 전시회 참가비가 액자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플로마 설립 취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2009년 2월 일산병원에서 개최되었던 사진전이 큰 호응을 얻었지요. 많은 관람객은 물론 전시작품 대부분이 판매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회 후에는 상당액의 수익금 전액을 병원 당국에 불우 환우 돕기 기금으로 기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큰 호응과 보람을 얻었던 전시회가 계기가 되어 단순히 동호인끼리 즐기는 전시 보다는, 사회에도 좋은 몫을 하는 모임을 결성하자는데 참가했던 분들을 중심으로 뜻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양천도서관에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던 2월 28일, 새로운 모임을 위한 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순수한 열정들이 모여 모임으로 결성되는 과정에서 운영진 구성과 운영 방식 등의 갈등도 있었고, 이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떠나가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번듯한 정관이나 회칙이 있어도 자의적 해석 때문에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수단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설립 초기의 몸살을 통해서 우리 플로마는 회칙도 정관도 그리고 회비나 특정인의 기부금도 없이 상식이 통하는 운영을 하자는 합의 아래 새로이 출발했고, 현재의 소수 운영진과 조직만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지난 3년간 지켜져 왔습니다. 그간의 전시회를 통해서.

 

* 2009년도 개최 전시회

2009.10.12~11.08 김포공항전시회, 국내선청사 3층

2009.10.23~10.26 포항문화예술회관 전시회 플로마 포항회원 주최

2009.10.27~11.08 포항시여성회관 전시회 플로마 포항회원 주최

2009.11.19~11.30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봄갤러리 초청전

2009.12.09~12.31 부평 구올담치과병원 갤러리

 

* 2010년도 개최 전시회

2010.01.07~01.30 인하대병원갤러리 전시회

2010.01.16~01.31 경희의료원 봄갤러리 초청전

2010.02.03~02.09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회원전

2010.02.16~02.26 양천시립도서관 초청전

2010.02.17~02.19 포항시청 전시회 플로마 포항회원 주최

2010.03.02~03.15 고척시립도서관 초청전

 

*2011년도 개최 전시회

2011년 1월 1일 ~ 1월 15일 경희의료원 봄갤러리

2011년 1월 16일 ~ 1월 29일 인하대병원 갤러리

2011년 2월 7일 ~ 2월 1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직원회관 2층

2011년 2월 23일 ~ 3월 1일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2011년 3월 2일 ~ 3월 31일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J-BUG)

 

그간의 전시회가 단순히 참가비만으로 운영된 것이 아닙니다.

 

운영 첫해인 2009년 10월 김포공항 전시회에서는 싱아님, 박하님 등 초창기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플로마의 운영 기금이 마련되었습니다. 덕분에 다음해인 2010년 초에 다섯 차례나 진행된 전시회도 최소한 참가비로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시회 수익금을 통한 운영 환경이 전시회 지킴이 활동이 부실해 지면서 첫해와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누구도 전시장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전시 작품 판매가 여의치 않게 되었고, 소액자와 달력 등은 재고로 남아 기금을 고갈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수익 창출이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대관료가 없는 초청 전시회장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유지가 가능했습니다. 그 대신 플로마 갤러리가 상도동에 개설되면서 언제든지 회원 모임이 가능한 오프 공간이 생겼지요. 이 또한 플로마 설립 취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 흑자 운영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초기의 계획대로 자생력 있는 플로마 모임의 토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11년에 들어서는 서울문화재단 시민동호회 지원 공모에 3년 이상 전시 경력 조건이 충족되어 신청 자격이 생겼습니다. 최종적으로 지난해 전시회 액자 제작비 중 일부인 146만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덕분에 전시회 참가비 일부를 적립하여 웹호스팅비등 운영비에 보탤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2012년도 공모 신청은 지원금 규정 때문에 신청 자체를 안했습니다. 대관료 중심으로 지원을 해주는 규정 때문에 우리처럼 무료 대관을 하는 경우에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년도에는 그간 지켜왔던 회비나 후원금 없는 운영을 위한 대안이 마련되지 못해 운영 자체가 어렵게 된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 참가비를 6만원으로 현실화하게 되었고, 자발적인 후원금도 요청 드리게 된 배경입니다.

 

참가비 증액과 관련되어 미리 안내를 충분히 해 드리지 못해, 오해나 불편함을 느끼셨을 회원님께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미숙한 운영으로 플로마 설립 취지를 금년도 전시회에서는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회원님들께서 참가비 이상의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로마의 발전을 위해 많은 지혜와 조언 모아주시길 부탁드리며 미리 감사합니다~

장황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