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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0.08.22 13:42 조회 수 : 16026

생애 첫출사였습니다.

2010. 10. 21.06:00경에 반포상가 2동과  3동사이 주차장에서 제일 먼저 도착하시어 저를 보고 가연님 아니시냐고 물어보신 허브님, 너무 반가웠습니다.

카메라 조작법에 대해서 왕초보인 저에게 기본을 알려 주셨지만 무슨 말씀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07:00가 다 되어 갈 때 회장님께서 먼저 도착하시고

회원님들 한 분 한 분 모여서 솔나리 님을 마지막으로 태운 출발은 저로서는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옥천읍에서 도킹한 돌콩 님과 달그림자 님까지 모두 13명이 뻐꾹나리를 찾아 인근 이름 모르는 산으로 올랐습니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난 길이 대관령 꼬불길보다

더 심한 오지, 외길 산길 오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 보다 자주 만난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교행 할 때는 무잔님의 노련하신

운전실력과 상대 차량 운전자들의 양보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그야말로 쓰릴 만점의 마술이었습니다.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만난 뻐국나리.......사진으로만 보았던 환상의 실물과 마주친 저는 생애 가장 아름다움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신비롭고 귀한 자태는 저의 말문을 막았습니다. 게다가 그 귀한 흰뻐꾹나리도 만날 수 있었으니 오죽하였겠습니까!

타고 간 차량이 옆으로 빠져 대후가 얹혀 꼼짝할 수 없는 것을 무잔님과 달그림자 님의 점프선을 이용한 재치와 기술, 회장님의 진두지휘, 표창기 님의 호각소리

신호를 계기로 전회원님들이 동시에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끌어 낸 것은 또 하나의 큰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을로 내려와 보리밥 점심을 먹을 때 하모하모님의 구수하신 유머(보리밥 먹으면 가죽 트럼펫 부는 소리 난다, 쌍 바위 우는 소리 난다)는 제 얼굴에 주름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ㅎㅎㅎㅎ

점심 후 다음 접사 목적물을 찾기 위한 식장산 오름길, 오늘 두 번째 주인공인 사철난과의 첫 만남, 등산객 눈에는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칠 정도로 작은 것이 그토록

깜직하고 이쁘게 피어서 우리 회원님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엎어지고 드러눕고 기다리고 숨죽이고 벌에 놀라고 비탈에 미끄러지고 쇠파리와 모기에 시달리고 쉼 없이 흐르는

땀을 훔치는 우리 회원님들 야생화 사랑은 바로 자기 사랑이요 인류 사랑이며 아름다움과 진리탐구의 진정한 선도자들이십니다.

 

저에게 플로마를 처음으로 알게 해주신 포항 회원님들(플레이아데스, 화이트, 혜원)이 참석하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무척 기다렸으나 안 계신 자리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한탄강 모임에는 한 분도 빠지지 마시고 다 오셨으면 합니다.

 

인천에서 출발지인 강남터미널까지 제가 타고 갔던 개인차량을 출발 전에 반포상가 3동 뒤에 주차공간이 많이 있어 이상 없을 줄 알고 주차해 놓고 출발하였는데, 점심때

낯선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주차관리인이라며 "무슨 일로 왔느냐 " "어느 가게 왔느냐, 이런 식으로 주차해 놓고 가면 어떻게 하느냐?" " 언제 오느냐?"고 하여 사실 좀 늦어

질 것 같다며 도착하면 주차요금 드리겠노라고 했는데, 19시경 도착해서 차를 가지러 가보니 그분은 이미 퇴근하였고 공짜로 주차한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제가 먼저 그분에게 전화하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앞으로 자주 가야 하니 다음에 가면 꼭 계산하겠습니다. 얼마를 갖다 드리면 되나요 라고 하니 만원만

달라고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존함을 물어보니 최홍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분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시켜 놓았습니다. 플로마 덕분에 또 한 분과 귀한 인연이

맺어질 것 같습니다.

 

저를 반겨주시고 포도를 한 상자나 갖고 오신 박하님, 계란 삶아오신 나라사랑님, 귀한 매실 약주를 산에서 맛보게 해주신 하모하모님, 저에게 사진기술을 가르쳐 주신

허브님, 회장님, 표창기님, 모든분들에게 깊은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헤어지기 싫고, 헤어지면 다시 보고싶은 아름다운 인연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함께하신 모든 회원님들(학지 회장님, 하모하모님, 허브님, 표창기님, 무잔님, 박하님, 돌콩님, 솔나리님, 나라사랑님, 한터님, 주목님, 달그림자님) 덕분에

너무 즐거웠고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연/정진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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