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강석/김낙호 2009.03.11 10:39 조회 수 : 5249 추천:17
||0||0
유리창을 뚫고 쏟아지는 햇살이 거실 마루바닥에 길게 깔린다.
창 넘어 불곡산의 잿빛 숲도 어느새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밝은 빛으로 반짝인다.
그래 봄이 오고 있는 게야.

어디만큼 오고 있는지 봄 찾으러 사진기 둘러매고 중앙공원으로 들어섰다.
생강나무와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이 주렁주렁 열렸고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노릿노릿 흐느적거린다.
얼음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봄의 소리 왈츠 되어 들리는 탄천 뚝에 어느새 버들
강아지 소록소록 꽃을 피웠다.
꽃이 핀 버들강아지를 담아보려고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대던 중 이상한 점을
보았다.
같은 버들강아지인데 장끼(숫꿩)깃털처럼 화려한 색의 꽃을 피우는 놈도 있고
까투리(암꿩)처럼 푸르스름한 단색으로 별로 볼품없는 꽃을 피우는 놈도 있다.
종자가 다른 건가?

집에 와서 조사해보니 버들강아지는 암 수 딴 몸이고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게
숫꽃, 작고 초라한 게 암꽃이란다.
대다수가 암꽃을 피우고 있고 숫꽃은 드물게 보인다.
배움은 평생을 다해도 모자란다더니 봄 찾으러 나갔다가 새로운 공부 하나 했다.
버들강아지의 정명은 갯버들,일반적으로 버들강아지라 부르고 방언으로 버들개지
라고도 한다.

가지에 물이 듬뿍오르고 푸른 잎 무성해지면 버들개지 가지 꺾어 버들피리 한 번
멋드러지게 불어봐야지.


숫꽃


암꽃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결혼합니다. [5] 학지 2024.04.15 20
1374 회원관리등 기타 사항에 대하여... [4] 야생화사랑 2009.03.06 7910
1373 야생화 사진 동호회 개설을 축하합니다.. [17] 노중현 2009.03.06 5124
1372 회원여러분 반갑습니다. [26] 學知/홍순곤 2009.03.07 4925
1371 이런날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ㅎㅎ [8] 朱木/김봉두 2009.03.08 4492
1370 출사유감 [19] fairfax/안희용 2009.03.09 4752
1369 여러분 사랑합니다. [15] 자낭화/박경숙 2009.03.09 5015
1368 이번 주 목요일 경기도 인근으로 출사가시는 분없나요. [4] 김영식 2009.03.10 4771
1367 3월.. 생신을 맞으신 회원님들 축하를 드립니다^^ [19] file 박하 2009.03.10 5281
1366 왜 이럴까요~~~ㅜ ㅜ [14] 초보찍사/오행용 2009.03.10 4658
1365 천지신명께... [15] file 學知/홍순곤 2009.03.11 5003
1364 [Cool 갤러리 선정에 대하여] [5] 學知/홍순곤 2009.03.11 5409
» 버들강아지 눈 떴다. [17] 금강석/김낙호 2009.03.11 5249
1362 비오는 금요일... [10] 자낭화/박경숙 2009.03.13 4027
1361 간만에 [9] fairfax/안희용 2009.03.13 3818
1360 질문 드려요. [9] fairfax/안희용 2009.03.13 3436
1359 플레이아데스님 1000고지에 올랐습니다... [20] file 노중현 2009.03.13 3431
1358 캐논 플래그쉽 카메라에 오일누출 결함이... [5] file 柔淡(유담) 2009.03.13 3496
1357 컴퓨터가 너무느려요. [9] 입술바위/강태주 2009.03.13 3486
1356 내 몫까지 찍어주세요 ~ [8] file 몽돌/정호찬 2009.03.13 3289
1355 동강 할미꽃 [7] 초록봉/김원기 2009.03.16 3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