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호세 2016.09.30 19:38 조회 수 : 214
9월 낭송 연줄끊기.jpg

()줄 끊기

                       시,  好世 최영화 

                            

회혼례 있다는데

막역지정 나눈 지 60년 넘은 세월

쌓은 정 기리는 청첩장이

겨우 부음이었던가

 

한 줌 재로 화신한 정분

북망산천 뿌린지 어언 해를 넘기네

 

정월대보름이라야

육모얼레 연줄 끊어

신액소멸(身厄消滅)

날려 보내는 줄 알았더니

 

차마 지우지 못해

간직하고 있던 전화번호

취기 빌어 수전증 떨리는 손으로

삭제 눌러 연줄 끊네

 

연줄 끊어 무한창공

돌아올 길 없이 날아가는 연

원 없이 훨흴 날아가소.

 

연줄 끊은 아린 가슴

뒤돌아보지 않으려도

한사코 보고픈 바람

또 돌아보며 흐느끼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결혼합니다. [6] 학지 2024.04.15 53
1374 세뿔투구꽃 [2] file 산야 2022.10.13 12
1373 구절초 [2] file 산야 2022.10.12 16
1372 은행나무길, 단풍나무길 [1] file 산야 2022.10.08 17
1371 자주쓴풀 [1] file 산야 2022.10.08 17
1370 키큰산국 [1] file 산야 2022.10.04 18
1369 꽃향유 [2] file 산야 2022.10.08 20
1368 애기향유 [2] file 산야 2022.10.08 21
1367 호수의 아침 소경 [1] file 산야 2022.11.12 21
1366 감국 [2] file 산야 2022.11.04 23
1365 개쓴풀 [2] file 산야 2022.10.05 24
1364 둥근잎꿩의비름 [1] file 산야 2022.10.07 24
1363 매밀 & 백일홍 [1] file 산야 2022.09.19 26
1362 하늘나리 [2] file 산야 2022.06.30 28
1361 자금우 [3] file 산야 2022.11.14 29
1360 야자수 [3] file 산야 2022.11.28 29
1359 꼬리겨우살이 [2] file 산야 2022.11.14 30
1358 꼬리진달래 [2] file 산야 2022.07.08 32
1357 꽃무릇 [1] file 산야 2022.09.19 33
1356 큰바늘꽃 [4] file 산야 2022.07.08 33
1355 11월 13일 [4] file 산야 2022.10.24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