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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2016.09.30 19:38 조회 수 : 214
9월 낭송 연줄끊기.jpg

()줄 끊기

                       시,  好世 최영화 

                            

회혼례 있다는데

막역지정 나눈 지 60년 넘은 세월

쌓은 정 기리는 청첩장이

겨우 부음이었던가

 

한 줌 재로 화신한 정분

북망산천 뿌린지 어언 해를 넘기네

 

정월대보름이라야

육모얼레 연줄 끊어

신액소멸(身厄消滅)

날려 보내는 줄 알았더니

 

차마 지우지 못해

간직하고 있던 전화번호

취기 빌어 수전증 떨리는 손으로

삭제 눌러 연줄 끊네

 

연줄 끊어 무한창공

돌아올 길 없이 날아가는 연

원 없이 훨흴 날아가소.

 

연줄 끊은 아린 가슴

뒤돌아보지 않으려도

한사코 보고픈 바람

또 돌아보며 흐느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