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鳶)줄 끊기
시, 好世 최영화
회혼례 있다는데
막역지정 나눈 지 60년 넘은 세월
쌓은 정 기리는 청첩장이
겨우 부음이었던가
한 줌 재로 화신한 정분
북망산천 뿌린지 어언 해를 넘기네
정월대보름이라야
육모얼레 연줄 끊어
신액소멸(身厄消滅)
날려 보내는 줄 알았더니
차마 지우지 못해
간직하고 있던 전화번호
취기 빌어 수전증 떨리는 손으로
삭제 눌러 연줄 끊네
연줄 끊어 무한창공
돌아올 길 없이 날아가는 연
원 없이 훨흴 날아가소.
연줄 끊은 아린 가슴
뒤돌아보지 않으려도
한사코 보고픈 바람
또 돌아보며 흐느끼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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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표현해주신 연줄끊기가 아주 슬픕니다.
홧팅하시는 나날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