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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5.07.31 16:04 조회 수 :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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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

                   정진용

 

어둠에 묻어 들고 밝음으로 돋아나며

어우러져 피가 되고 부딪혀 살이 된다

어르고 핥으며 쓰다듬고 보듬어서

바람불고 추위 오면 제 가슴에 품어내고

등짐 봇짐 지고 들며 날품 팔아 가르치고

먹이고 입히면서 제 살 깎아 키워낼 때

꽃 한 송이 피어나길 학수고대 기다린다

울고 짜고 터지면서 무럭무럭 성장하여

새가 울 때 꽃피우고 땡볕에 열매 맺어

철들어 짝을 찾아 제 갈 길로 떠나가니

헤어지면 그립고 만나보면 반가운데

때가 되어 찾은 고향 부모 품에 눈물 묻고

생존전쟁 객지생활 힘들다고 핑계 대며

불효한 못난 자식 용서를 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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