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연 2015.04.08 09:02 조회 수 : 376


 [NGO시마을] 정진용 '천 년 걸음'




 
천 년 걸음
                                  정 진 용

빵 하나 얻기 위해
뜀박질하고
땅 한 평 차지하기 위해
자동차 타고 달린다
한달음에 강 건너기 위해
다리를 놓고
배 띄워 조마조마 파도타기
구름 잡겠다며 비행기 타기
꿈길에도
남의 머리채 잡아챈다
복권 숫자 맞춰가며
하늘에 기둥 세우고
잠시 멈춤에도 눈 부릅뜬다
용문산 은행나무는
천 년을 걸어왔어도
제 그림자 한바퀴 돈 만큼만
땅을 가졌다.
 
 

 
 


 
2015020633202488.jpg
▲     © 정진용

정진용(1953년~)

월간 『한올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시평(詩評) - 이오장 시인

인간의 욕심은 얼마나 높은 것인가. 시작했을 땐 본능적으로 먹기 위해 자연적 욕망만을 가졌을 것이다.

사냥을 하고 살 집을 마련하고부터 욕망의 끝은 없어지고 말았다.

남보다 많은 것을 갖기 위한 수단은 급기야 살생을 저지르고도 모자라 살육의 전쟁을 일삼고 빼앗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다가 문명의 발달이란 명분 아래 수많은 무기를 생산하지 않았는가.
 
욕망은 가족과 혈육까지도 외면하는 형태를 낳다가 끝내는 자신까지 버리는 극한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은 정해져 있다. 아무리 발버둥 처도 정해진 기간은 늘어나지 않는다.

인간이 하늘 높이를 잴 수는 없다.
 
실체가 분명히 있는데 끝이 없기 때문이다. 머리에 닿는 부분부터 하늘이라 가정하며 머리 들어 잰다 해도

보이지도? 끝까지 오르지도 못하는 게 하늘이다. 그런 하늘을 정복하려는? 존재가 인간이다.

고로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인가를 알 수 없다.
 
그것이 상상을 만들어냈다. 상상에서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이다.

가진 수명도 다 채우지 못하는 인간이 무엇을 보고 깨달아야 하는가를 시인은 보았다.

용문산 은행나무는 천 년을 넘게 살았지만 가진 땅은 고작 그림자를 품은 곳 그것 뿐이다.

수많은 인간이 용문산 은행나무를 보았을 것이다. 시인의 가슴은 은행나무 그림자에 묻혀 세상을 향해 질타한다.

천 년 걸음의 은행나무가 가진 땅의 크기를 보라고.



LJTkgmJFPzL[1].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결혼합니다. [6] 학지 2024.04.15 263
1374 힘들다 하지 않고 그들을 다 품고 살아간다 [4] file 나그네/夫南基 2013.12.20 1423
1373 희망은 있다 學知/홍순곤 2010.01.27 4543
1372 흡혈 진드기 [8] file 허브/고미화 2012.06.21 3830
1371 흔들리며 피는 꽃 [3] 금강석/김낙호 2013.11.27 1458
1370 휴대폰 긴급충전.(펌) [5] 은하수/염상근 2012.02.08 4606
1369 휘파람 불며 [7] file 호세 2012.11.18 3049
1368 회장님의 이~~만점 축하를 드립니다 [11] file 박하 2009.12.16 3248
1367 회장님 3만점 축하드립니다 ^^* [15] file 뻐꾹채/이상헌 2010.05.12 3098
1366 회원정보 유출에 관련하여 관리자님께 드립니다. [1] file 아마 2015.10.20 342
1365 회원여러분 반갑습니다. [26] 學知/홍순곤 2009.03.07 4941
1364 회원여러분 감사합니다 file 學知/홍순곤 2010.07.19 3381
1363 회원여러분 !!! [9] file 學知/홍순곤 2009.04.25 3810
1362 회원님들의 정보에 대해.... [3] 노중현 2009.05.20 3594
1361 회원관리등 기타 사항에 대하여... [4] 야생화사랑 2009.03.06 7942
1360 화창한 휴일에 저처럼 방~콕!! 하시는 분께 ... [13] file 싱아/최미라 2009.05.05 3552
1359 화원 님 축하합니다. [4] 학지 2021.09.15 227
1358 화요일 번개모임 學知/홍순곤 2010.10.11 4756
1357 화야산의 참상 [6] file 초록봉/김원기 2013.04.03 3728
1356 홍천 찰옥수수 주문받습니다 [5] 학지 2016.07.19 511
1355 홈피 수정했으면 하는 것들.. [2] 플레이아데스 2009.05.14 4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