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뻐꾹새 목이 멘다
詩 최 영 화
동작 골짜기 퍼지는 진혼나팔 소리 묵념 숙연한 오늘은 현충일
이병 아무개 아들의 묘비 앞에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늙은 부모님
주과포(酒果脯) 올려놓고 종이컵에 소주 따라 헌작하는 아들, 손자 철부지 증손자들 묘비 둘레 뛰논다
망연자실 묘비 앞 홀로 앉아 눈물 닦는 할머니 흘러간 세월을 지금도 앓는구나
동기회 깃발 꽂고 무용담 소주잔에 어느 전투 살아남은 팔순 전우들
동작이 품어 안은 서달산 기슭 뻐꾹새 뻐꾹뻐꾹 애달피 운다
이름 없는 능선 잠복하던 그때처럼 오늘도 뻐꾹새 목이 멘다
<사진 : 호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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