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이 가는군요 *
詩 최영화
붉게 노랗게 설악이 물든다는 소식 어제 같은데
백두대간 흘러내려 남도자락 스치면서 시월이 가는군요
물든 산하 경이의 눈 감탄의 목소리로 노래했건만
쪽빛 하늘 어이라고 싸늘한 바람 여운을 끌며 시월이 가는군요
들판에 남겨진 볏짚덩이 떠남이 아쉬운 정표인가 또 다른 시월의 기약인가
불타는 내장산 끝자락을 붙들고 파랗게 깊은 하늘 우러러 애소의 눈길 보내 봐도
노랗고 붉은 애절한 사연 서리 밭에 훌훌히 내려놓고 기어이 시월이 가는군요.
<사진 : 호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