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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채/이상헌 2011.08.25 13:39 조회 수 : 4339 추천:3

 

 

 

꽃.JPG


나이 에누리


누군가 나에게 물을까봐 고개를 숙였다.
사실은 아무도 묻지 않는데,

주눅이 먼저 들었다.
내 곁자리의 그녀가 파랗게 젊고
내 앞에 보이는 또 다른 그녀의 머리카락이 윤기 나게 젊고
저 너머 흘깃 보이는 그 남자의 상고머리가 청년인 듯 보였다.
괜찮아요,

너무 젊은 감각은 지루할거예요 하고 말하는
한 남자가 안경테를 만지작거리며 웃고 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나처럼 보이질 않았다.
늙다란 나이를 속이는 법을 셈하는 중이다.
세월 사이로 나이를 에누리하는 중이다.
될까?

- 유민자, 라온하제. '나이 에누리' 중에서 -


문득 내가 나이가 들었음을 느낄 때가 있답니다.
지나던 거리의 유리에 비친 내가,
햇살에 고스란히 주름을 드러내는 내가
초라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도 젊음을 누려왔고,

세월의 순간순간마다 얻은
많은 즐거움과 행복이 있음을 압니다.


지금 이 나이 속에 숨은 기쁨과 행복은
결코 에누리 될 수 없는 귀한 것임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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