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은하수/염상근 2011.01.31 10:50 조회 수 : 5207 추천:2

바다를 항해 중이던 한 척의 전함이 있었습니다.

선장은 안개를 뚫고 다가오는 불빛 하나를 발견한 후

빨리 진로를 변경하라고 명령했는데

돌아온 메시지는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경로를 바꾸시오!’

 

선장은 화가 나 같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똑같은 응답만 돌아왔습니다.

 너무 화가 난 선장은 소리치며 말했죠.

 

나는 해군 대장이다. 빨리 경로를 변경하지 않으면

즉시 발포하겠다!’

 

그 때 불빛으로부터 이런 답장이 왔습니다.

.

.

.

.

 

여기는 등대입니다!’

 

 

 


 사진 002.jpg


 산그림자 무량한 몸짓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때
당신의 시는 이끼처럼
내 눈동자를 닦았습니다.

 

오래된 기와지붕에 닿은 하늘빛처럼
우물 속에 깃들인 깊은 소리처럼

저녁 들을 밟고 내려오는 산그림자의 무량한 몸빛

당신 앞에 나의 시간은 신비였습니다.

(옮긴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결혼합니다. [6] 학지 2024.04.15 49
1294 이름을 어찌해야 하나요(?) [14] file 몽돌/정호찬 2009.04.06 2907
1293 조화와 개성 [6] file 外山/이성우 2009.04.07 2810
1292 도대체 이게 뭡니까? [12] 마리오/김광식 2009.04.08 3778
1291 스웨덴의 자연주의 화가 Carl Larsson (1853~1919) [6] 안토니오/정성민 2009.04.08 3169
1290 음악링크는 하지마세요. [4] 外山/이성우 2009.04.08 3243
1289 비교 [6] 안토니오/정성민 2009.04.09 2907
1288 초대합니다 [11] file 지와사랑/이재영 2009.04.10 3057
1287 밭도 아름답다 - 이해인 [4] 안토니오/정성민 2009.04.10 3165
1286 축하를 받아야할지 모르겠네요? [20] file fairfax/안희용 2009.04.10 3053
1285 Cool갤러리 선정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14] 플레이아데스 2009.04.11 2911
1284 설마했지요. [9] 금강석/김낙호 2009.04.13 2831
1283 山棠花 풍경 [8] 안토니오/정성민 2009.04.13 3061
1282 돌탑 [10] file 뻐꾹채/이상헌 2009.04.13 2915
1281 白木蓮 풍경 [11] 안토니오/정성민 2009.04.14 2897
1280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 [7] 안토니오/정성민 2009.04.15 3042
1279 울릉도에 야생화 담을수 있는곳이 있을까요 [5] 연화(정현숙) 2009.04.16 3461
1278 하극상입니다. [1] file 대나무 2009.04.16 3700
1277 紅梅花 풍경 [8] 안토니오/정성민 2009.04.16 3129
1276 우리는................ [6] file 허브/고미화 2009.04.16 2864
1275 출석 확인합니다 ^^* [25] file 섬지기/임경팔 2009.04.17 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