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초
글: 야물다
예봉산을 오르던 논둑길에서 만난 한련초가
반쯤 숙인 벼포기 사이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가을햇살을 쬐고 있다.
언듯 지나치기라도 한다면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꽃이지만
새하얀 꽃잎과 노란 꽃술이
앙징맞을 만큼 해맑은 모습이다.
꽃 사이에서 까맣게 풀이 죽은 씨방이
넋을 놓고 익어가고 있다.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던 영혼이
한련초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사랑은 한련초의 상처처럼
속까지 검게 타들어 가는것이라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사랑은 너무나 아름다운것이어서
뜨거운 가슴으로 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기에
크면 클수록 더 짙게 타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
.
.
.
.
.
한련초는 상처에 민감하다고 한다.
잎을 따거나 줄기에 흠집을 내면
노출 부위에서 금새 투명한 즙이 나온다.
처음에는 아무 색깔이 없다가
차츰 검게 바뀌는 것은 공기와 닿으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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