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련초
글: 야물다
예봉산을 오르던 논둑길에서 만난 한련초가
반쯤 숙인 벼포기 사이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가을햇살을 쬐고 있다.
언듯 지나치기라도 한다면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꽃이지만
새하얀 꽃잎과 노란 꽃술이
앙징맞을 만큼 해맑은 모습이다.
꽃 사이에서 까맣게 풀이 죽은 씨방이
넋을 놓고 익어가고 있다.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던 영혼이
한련초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사랑은 한련초의 상처처럼
속까지 검게 타들어 가는것이라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사랑은 너무나 아름다운것이어서
뜨거운 가슴으로 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기에
크면 클수록 더 짙게 타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
.
.
.
.
.
한련초는 상처에 민감하다고 한다.
잎을 따거나 줄기에 흠집을 내면
노출 부위에서 금새 투명한 즙이 나온다.
처음에는 아무 색깔이 없다가
차츰 검게 바뀌는 것은 공기와 닿으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댓글 5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결혼합니다. [6] | 학지 | 2024.04.15 | 68 |
1174 | 부고알림 [13] | 학지 | 2017.01.09 | 342 |
1173 | 홈페이지 디자인 조금 바꿨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연락해 주세요. [8] | 정문호 | 2015.03.03 | 342 |
1172 | 부고 알림 [11] | 나그네/夫南基 | 2016.10.21 | 343 |
1171 |
돌콩님 야생화 개인전
[18] ![]() |
스텔라 | 2015.06.23 | 347 |
1170 | 플로마 달력 제작대금 내신분 [2] | 박하 | 2015.11.12 | 349 |
1169 | 탁상용 달력 파일 보내주세요 [10] | 박하 | 2016.10.26 | 357 |
1168 |
천 년 걸음
[3] ![]() |
가연 | 2015.04.08 | 361 |
1167 |
2015 플로마 전시회 서울, 꽃으로 피어나다
[9] ![]() |
김효 | 2015.12.03 | 365 |
1166 |
2015년 전시회 개최 안내
[8] ![]() |
김효 | 2015.10.14 | 365 |
1165 | 로그인이 불편해요 [2] | 렌즈세상 | 2015.04.14 | 365 |
1164 | 2016 년 카렌다 작품 선정 [3] | 학지 | 2015.10.22 | 368 |
1163 |
전시회관련
[6] ![]() |
요한 | 2015.11.06 | 376 |
1162 |
지네발란 만나러 남으로 떠난 사람들!
[4] ![]() |
가연 | 2015.07.27 | 393 |
1161 |
시, 꽃구름 날리며 - 최영화
[4] ![]() |
호세 | 2015.05.01 | 395 |
1160 | 포토마케팅에 기사가 났네요 [9] | 학지 | 2015.04.11 | 397 |
1159 |
마지막 환성
[6] ![]() |
호세 | 2018.08.23 | 397 |
1158 |
2017플로마 카렌다 시안
[9] ![]() |
요한 | 2016.11.09 | 398 |
1157 |
2018플로마 달력
[8] ![]() |
요한 | 2017.10.30 | 405 |
1156 |
입춘
[6] ![]() |
호세 | 2015.02.03 | 408 |
1155 |
2015 플로마 전시회 참가비 납부 안내
[17] ![]() |
김효 | 2015.11.12 | 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