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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ax/안희용 2009.07.27 23:57 조회 수 : 4388 추천:2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볼수 있다지만

장마철을 전후한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인것 같다.

이제나 저제나 시간을 보다가 지난 일요일 부리나케 다녀왔다.

 

전날 과음한 탓으로 늦게 일어나서 무척 아쉬웠다.

시계를 4시에 맞추어 놓고 잤는데

조금 더 잔다는 것이 5시가 다 되서 일어 났다.

5시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5시에 일어났으니----

도착해보니 6시가 훌쩍 넘었다.

 

망태버섯은 유럽에서 '여왕버섯'이라 불리운단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노랑망사 스커트를 입은 소녀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버섯이 하루만에 피고지는 하루살이라니

미인박명이란 말이 맞는가보다.

 

오전에 피고 화려함을 약 2시간가량 뽐내고 오후엔 사그라든다.

달걀처럼 생긴 유균(대주머니)이 갈라지면서 갓(기본체)과 대가 솟아나 자실체를 이룬다.

종모양의 암록색 갓이 올라오고 나면 수많은 홈이 숭숭난 흰색의 대가 올라온다.

균망은 갓과 대 사이에 주름으로 붙어 있다가 조금씩 위로부터 펼쳐 아래로 내려온다.

꼭 망사 스커트가 내려오듯이-----

 

이맘때면 그곳 망태사(망태버섯이 많아 임의로 붙혀진 절이름)에는 진사들로 북적인다.

노랑망태 스커트의 화려함을 카메라에 담으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다.

약 3시간에 걸친 망태스커트의 탄생은 그야말로 신비스럽다.

이날도 역시 많은 진사들이 왔고 아는 대학 후배도 만났다.

 

곱게 접혀있던 망사레이스가 서서히 펼쳐진다.

노랑레이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아래로 펼쳐진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앞에 '노랑'을 붙혔을까?

보통은 '노란'으로 표현하는데

망태버섯에서만은 '노랑'을 붙인다.

약 3시간에 걸쳐 자연의 신비함를 보여준다.

 

미인박명에 표리부동!!!!!!

너무나 아름다운데 왜 이리도 파리, 모기, 개미, 거미등이 들끓을까?

이놈들도 아름다움에 취해 달려드는가?

절세미인 노랑망태버섯을 만나려면 헌혈증서 수십장을 받을 생각을 해야한다.

버섯습성상 칙칙하고 습한곳에 살기도 하지만

갓에서 멜랑꼬레한 냄새가 나기때문이다.

암모니아 비슷한 냄새가 파리 모기등을 끌어 들이는 것이다.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열심히 뿌리고

몸에 바운스(빨래 건조시에 넣는 섬유유연제)도 지녔건만

다음날 온몸이 근지럽다.

몰지각한 사진쟁이가 연출하려다 버린 갓을 집어 살짝 냄새를 맡아보니

뭔가 표현할 수 없는 역겨한 냄새가 살짝난다.

그런데 이 버섯이 식용이란다.

 

화려한 버섯은 독버섯이라 했는데----

실제 망태버섯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당류, 아미노산, 미네랄 및 섬유질이 다량 함유돼

혈압강하,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지방질 감소 등의 효능이 있단다.

중국에서는 ‘죽손’이라 불려지며 불도장, 죽생송이스프, 죽생버섯살스프 등 고급요리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당뇨, 복부비만 및 신경쇠약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양의 대나무밭에는 흰망태버섯이 많이 나는데

이곳에서는 버섯전골로 먹고 있다고 한다.

담양군에서는 지역특산물로 요리계발에 분주한걸로 알고 있다.

조만간 망태버섯전골을 먹을 수 있음 좋겠다.

내 배둘레햄을  버리려면~~~~~~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루를 온종일 투자하여

망태버섯의 일생을 담아야겠다.

사그러들은 모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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