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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석/김낙호 2009.06.25 12:45 조회 수 : 3219 추천:2

            

           드르르르르르르......    드르르르르르.....

    귀에 익은 염려스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급한 걸음으로 뛰다시피 언덕빼기를 올랐다.

    역시나.....!

    잘 꾸며놓은 어느 문중 선산의 무덤들을 벌초하는 제초기 소리가 요란하다.

    아니,저렇게 몽땅 깎아 버리면 어떡하나?  그럼 타래난초는 .....'

     

    "아저씨!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몽땅 깎아 버리면 어떡해요?"

    "뭐가 잘 못 됐나요?  벌초하려면 이렇게 께끗히 깎아내야 하는 거 아니요?"

    "그렇게 하면 저 꽃들은 ...."

    "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다 듣겠네. 영감은 누구슈?"

    ".........."

     

    아직 벌초가 안된 무덤가에서 잠시 후면 깎여버릴  가련한 타래난초 몇 컽 담아오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쁜 시키! 야생화가 뭔 줄도 모르는 시키가 영감이 뭐야, 영감이..."

     

                                      08.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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