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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석/김낙호 2009.04.13 08:27 조회 수 : 2831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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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지요.

 

내가 들꽃탐사에 푹 빠져 지낸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가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라,나도 남에게 들은 얘기니까.....,  꽃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자기가 담

아 낸 모델에는 손상을 입혀 똑같은 사진이 나오지 않도록 한다는데 그게 사실이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세상에 그런 몹쓸 행위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탐사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흘러다니는 비슷한 사례의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늘어만 갔습니다.

옹색한 자리에 자리잡은 들꽃을 촬영하다 자칫 실수로 들꽃에 훼손을 입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사례가 와전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늘 입니다.

동네 앞산을 오르다가 산자고 잎이 많이 자라고 있음을 발견하고 행여나 주의깊게 살펴봤지요.

있었습니다.

활짝 웃음으로 반기는 산자고 한 송이를 찾아내고 카매라 앵글을 맞추기 시작했지요.

이상한 점이 보이는 겁니다.

두 줄기 잎의 맨 위 끝 부분이 똑 짤려 있지 뭡니까?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 줄기 잎에 상처가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순간 진하게 묻어

났습니다.

이 가련한 산자고도 양심에 털난 어느 들꽃사진 작가의 손을 탄 것일까요?

정말로 양의 탈을 쓰고 거짓 웃음을 흘리고 다니며 작가라 행세하고 다니는 늑대같은 사람이

있는건가요?

 

                                              09.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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