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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ax/안희용 2009.03.26 23:37 조회 수 : 2936 추천:5


||0||0야생화는 나에게 (       )이다.



오늘은 목요일!

항상 오후에 라운딩이 있는 날이다.

여지없이 어제 저녁에 무식하게 연습을 했다.

평소에 하지 꼭 전날 한번 몰아서 한다.



오전 환자 보는데 왼어깨가 너무 아프다.

할 수없이 파스 사서 바르고----

허겁지겁 환자 진료마치고 밥도 못 먹고 올라갔다.



헌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올라가면서 임페 7번홀을 바라보니

플레이 하는 사람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티박스에도, 페어웨이에도, 그린에도---

이상하다 이런적이 없는데.



점점 불안한 생각이 든다.

오전에  쏫아진 진눈깨비가 마음에 걸린다.

주차장엔 차들도 안보이고

클럽내리는 친구도 보이질 않고----



오 마이 갓!

휴장이다.

고객팀장 이놈, 연락도 안해줬냐?

머리가 갑자기 띵하며 아퍼온다.

열받았다.

일주일에 한번 하는 운동기회가 이렇게 날라가다니---



한순간 멍하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바로 핸들을 돌려 집으로 내뺀다.



부리나케 카메라 챙기고 그곳으로 고고싱----

설중화를 담으러 가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주다니

고객팀장 너 왜이리 이쁘냐?

담에 올라가면 한잔하자고.



지난 일요일 한번 가본 그곳.

중요한 포인트를 찿아 설중화를 담는다.

기다렸던 처녀치마도 살짝 들쳐(?) 담아보고.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기분이 상큼하다.

내려오는 발걸음도 가볍고.

집에 와서 맛있게 백세주도 한병.



야생화는 나에게 아스피린이다.



이젠 라운딩 취소돼도 괜찮다.

나에겐 해열진통제인 야생화가 있기때문이다.

과다복용해도 전혀 부작용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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